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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육상 남자 400m 계주팀, 패자부활전서 파리행 도전

한국 육상 남자 400m 계주 대표팀이 패자부활전에서 마지막 파리행 티켓을 노린다.한국은 5일(한국시간) 바하마 나소에서 열린 2024 세계계주선수권대회 남자 400m 계주 예선 1조에서 39초25를 기록, 8개 팀 중 5위를 기록했다. 이 대회 예선에 참가한 32개 팀 중 결선에 오른 8개 팀이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할 수 있는데, 한국은 전체 23위에 머물렀다.결선 진출에 실패한 한국은 오는 6일 패자부활전에서 마지막 도전을 앞뒀다. 패자부활전에는 결선에 진출하지 못한 24개 팀이 3개 조로 나눠 경쟁을 벌인다. 각 조 상위 1~2위를 차지한 6개 팀은 파리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다. 한국 육상이 올림픽 계주에 나선 건 1988년 서울 대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당시 남녀 400m, 1600m 계주 4개 종목에 출전한 기억이 있다. 최고 성적은 남자 400m 계주 준결승 진출이었다. 2024년 이시몬(안양시청) 김국영·이재성·고승환(이상 광주광역시청)은 36년 만의 올림픽 본선에 도전하고 있는 셈이다.한국은 지난해 10월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AG) 결선에서 이정태·김국영·이재성·고승환 순으로 달려 38초74의 기록으로 3위를 차지한 기억이 있다. 이는 1986년 서울 대회 이후 37년 만의 AG 메달이기도 했다. 동시에 이 기록은 지난 2014년 오경수·조규원·김국영·여호수아가 작성한 기록과 같은 한국 타이기록이었다. 김우중 기자 2024.05.05 11:30
국가대표

황선홍호에 ‘진’ 일본, 91분 극장골→PK 선방→우즈벡 꺾고 U-23 아시안컵 우승

일본이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정상에 올랐다. 우즈베키스탄과 결승전 진땀 승부 끝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일본은 4일(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2024 AFC U-23 아시안컵 결승에서 후반 추가시간 터진 야마다 후키의 결승 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2016년 U-23 아시안컵 우승을 차지한 일본은 통산 두 번째 트로피를 수집하는 영예를 누렸다. 아쉽게 정상 문턱에서 미끄러진 우즈베키스탄은 두 대회 연속 준우승의 아쉬움을 맛보게 됐다. 일본은 황선홍 감독이 이끈 한국 U-23 대표팀과 조별리그에서 만났다. 당시 황선홍호에 0-1로 져 조 2위로 8강에 진출했다. 일본은 8강에서 개최국 카타르를 4-2로 꺾었고, 준결승전에서 이라크를 2-0으로 꺾으며 올림픽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기세를 올려 대회 우승 트로피까지 들어 올렸다. 2024 파리 올림픽 남자축구 아시아예선을 겸하는 이번 대회가 끝나면서 올림픽 조 편성도 모양을 갖췄다. 우승국인 일본은 파라과이, 말리, 이스라엘과 올림픽 D조에 속했다. 우즈베키스탄은 스페인, 이집트, 도미니카공화국과 C조에 묶였다. 3~4위전에서 인도네시아를 꺾고 마지막 직행 티켓을 손에 넣은 이라크는 아르헨티나, 모로코, 우크라이나와 B조에서 경쟁한다. 4위를 차지한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는 오는 9일 기니(아프리카)와 대륙 간 플레이오프에서 이겨야 파리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을 수 있다. 두 팀 중 승자는 프랑스, 미국, 뉴질랜드와 A조에 들어간다. 이날 일본과 우즈베키스탄의 희비는 후반 추가시간에 엇갈렸다. 추가시간이 11분이나 주어졌는데, 일본은 1분이 채 지나기도 전에 우즈베키스탄 골문을 열었다. 후반 26분 투입된 미드필더 야마다 후키가 일본에 우승컵을 안겼다. 역습 상황에서 볼을 받은 야마다는 아크 부근에서 낮고 빠른 왼발 슈팅으로 우즈베키스탄 골망을 흔들었다. 위기도 있었다. 후반 추가시간 5분이 지났을 무렵 일본 수비수의 수비 과정에서 볼이 팔에 맞았고, 주심이 비디오판독(VAR)을 거친 뒤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그러나 우즈베키스탄 키커 우마랄리 라흐모날리예프의 오른발 슈팅을 일본 수문장 고쿠보 레오가 막아내면서 ‘해피 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김희웅 기자 2024.05.04 10:26
배구

'팔로워 113만, 배구계 아이돌' 임성진 "솔로지옥보다 배구가 우선이죠"

남자 배구 임성진(24·한국전력)의 별명은 '수원 왕자'다. 그런데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보는 그의 인기는 한국전력의 연고지 수원을 너머 '월드 스타' 수준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임성진은 인스타그램 팔로워 113만7000명을 거느린 '배구 아이돌'이다.임성진은 2020~21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입단한 4년 차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다. 성균관대 3학년 재학 중 얼리 드래프트로 선발된 유명주다. 배구 코트 안팎에서 그의 인기는 상상을 초월한다. 임성진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세계적인 명문 축구클럽에서 뛰는 이강인(파리 생제르맹·192만 7000명), 김민재(바이에른 뮌헨·134만 5000명)에 버금간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뛰는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보다 많고, '농구 형제' 허웅(KCC)과 허훈(KT)의 10배에 이른다. 임성진의 인기는 해외 각지로 뻗어가고 있다. 아이돌 못지않은 잘생긴 외모와 모델보다 눈에 띄는 체격 덕분이다. 요즘엔 태국·일본·대만 등 팬들도 임성진을 보러 수원을 찾는다. 본지와 만난 임성진은 "한국까지 와서 응원해 주시는 분들께 감사하다"라며 인사를 전했다. 그의 SNS 댓글 창에는 다양한 언어가 넘쳐난다. 임성진은 "가끔 번역기를 돌려 댓글을 확인한다"라며 쑥스러워했다.넷플릭스 인기 예능 '솔로지옥' 섭외 요청도 쇄도했다. 현재까지 방영된 솔로지옥 시리즈에 출연 제의를 받았으나 모두 거절했다. 임성진은 "출연할 생각이 없다. 내가 너무 재미없는 캐릭터여서 출연하면 (프로그램이) 망한다"라며 웃었다. 앞서 농구 선수 이관희(창원 LG)는 '솔로지옥3'에 출연 후 2만 5000명이던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80만명까지 늘렸다. 그의 인기는 '농구 붐업'으로 이어졌다. 배구계도 임성진이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다면 V리그 인기 상승에 도움이 될 거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임성진은 "솔로지옥 프로그램은 남성 출연자가 여성의 마음을 얻기 위해 경쟁하는 컨셉트인데, 나와 별로 맞지 않는다"라며 선을 그었다.임성진은 내성적인 편이다.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이 "더 큰 동작으로 세리머니를 해라"라고 독려할 정도다. 임성진은 "더 성장하려면 퍼포먼스도 크게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쉽지 않지만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려서부터 눈에 띄는 외모로 주목받았던 임성진은 "부모님께서 쏟아지는 관심에 절대 휘둘려선 안 된다고 자주 일러주셨다"며 "외부 활동하더라도 운동에 지장 없도록 신경 쓰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배구 선수로서 실력을 인정받았다면 예능에도 출연할 수 있겠지만, 아직 그럴 단계가 아니다. 괜히 곱지 않은 시선을 받을 수 있어 조심스럽다"고 했다. 임성진은 "국가대표팀에서 만난 어떤 선배가 '이번 시즌 종료까지 인스타 팔로워 100만을 넘겨라. 인기를 올리는 데 도움이 되니 사진도 많이 업로드 하라'고 했다"면서 "그러나 배구 코트가 아니라 SNS로 더 알려지고 있어서 조심스럽다"라고 말했다. 인기만큼이나 그의 실력도 쑥쑥 올라가고 있다. 입단 첫 시즌 총 67득점-168득점-306득점을 올린 그는 2023~24시즌 432득점을 올려 이 부문 10위에 올랐다. 국내 선수 중에선 4위. 2라운드 최우수선수(MVP)에도 뽑혔다.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 2위, 디그 5위에 올라 자신의 주가를 끌어올렸다. 2022~23시즌 포스트시즌에서는 큰 경기에서 강한 모습도 보여줬다. 임성진은 "만족하는 성격이 아니다. 계속 발전하고,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며 "만족하면 안주하게 될까 봐 무섭다. 지난해엔 대표팀에 다녀오느라 시즌 막판에 다소 힘들었다. 6개월 장기 레이스에서 기량을 꾸준히 유지하기 어렵다는 걸 깨달았다. 2024~25시즌은 더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프로에서 리그 우승을 꼭 경험하고 싶다. 선후배와 힘을 합쳐 올림픽 무대를 밟는 게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이형석 기자 2024.05.03 10:36
경제일반

‘후원 날개’ 활짝 펼치는 대한항공… “스포츠·문화예술 폭넓게 지원”

최근 스포츠·문화예술 후원 활성화를 위한 ‘메세나(Mecenat)’에 기업들의 관심이 뜨겁다. 대한항공은 국내 메세나 활동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기업이다. 메세나란 기업들이 스포츠·문화예술·과학 분야에 적극 지원함으로써 사회 공헌과 국가 경쟁력에 이바지하는 활동을 일컫는다. 대한항공은 오랜 기간 전방위적인 투자로 국내 메세나 발전에 적잖은 기여를 했다. 세계 항공업계를 선도하는 글로벌 항공사이자 대한민국 대표 국적사로서 대한항공은 전통적인 기부 방식을 넘어 다양한 형태의 후원 활동을 전개하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모습이다. 대한항공의 메세나 활동 역사는 깊다.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와 조양호 한진그룹 선대회장 때부터 이어져 온 후원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에게까지 이어지며 확장되고 있다. 반세기가 넘는 시간동안 꾸준히 스포츠 지원 영역과 규모를 넓히고 있으며, 한국의 문화예술과 과학 발전을 위해서도 세계 곳곳에서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탁구·배구·e스포츠까지… 국내 스포츠 발전 위해 ‘앞장’ 대한항공은 ‘아낌없는’ 스포츠 사랑으로 유명하다. 2014인천아시안게임, 2018평창동계올림픽과 같은 국가 주요 행사를 적극 후원하는 등 우리나라 스포츠 발전을 위해 다양한 지원을 이어왔다. 특히 지난 2006년부터 시행된 ‘엑설런스 프로그램(Excellence Program)’을 통해 스포츠, 문화예술 등의 분야에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고 국민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는 인사를 선정해 후원하고 있다. 후원 대상이 국제대회 및 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대한항공을 이용하면 항공권을 무상으로 지원하는 방식이다. 현재 대한항공은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과 피아니스트 임윤찬, 프로골퍼 박민지·리디아 고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화·체육인을 후원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여자 실업탁구단, 남자 프로배구단 등을 운영하며 관련 스포츠의 저변 확대에도 적극적이다. 1973년 창단한 대한항공 여자 실업탁구단은 국내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탁구팀이다. 현재 국내 최고의 실업팀으로 입지를 공고히 한 것은 물론, ‘탁구 신동’ 신유빈 등 수많은 국가대표 선수를 배출해냈다. 또한 ‘탁구 레전드’라 불리는 유승민, 현정화 등 장래가 유망한 체육인들이 향후 스포츠 관련 국제기구에 진출하기 위한 교육과 스포츠 행정 전문가 양성에도 힘썼다. 또한 은퇴 선수들을 위한 어학연수나 대학원 진학 등 교육비를 지원하기도 했다. 올해 1월엔 ‘2024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공식 후원사로 나서 국제무대에서의 한국 탁구의 위상을 드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배구에 대한 관심도 빼놓을 수 없다. 대한항공은 한국 배구의 국제 경쟁력 향상을 위해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2017년부터 한국배구연맹(KOVO) 총재를 맡고 있으며, 프로배구를 넘어 방송중계, 스폰서십 체결 등 리그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기반을 구축했다. 더불어 제도개선위원회를 구축해 한국배구연맹의 의사결정과 실행에 추진력을 얻을 수 있는 기반도 마련했다. 뿐만 아니라 선순환 구조를 이룰 수 있는 건강한 배구 생태계 조성을 위해 배구 저변 확대를 통한 유소년 지원 방안, 한국 배구의 질적 성장과 같은 다양한 이슈에 대해서도 끊임없이 고민하고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대한항공 남자 프로배구단 ‘점보스’는 다른 팀이 따라올 수 없는 뛰어난 조직력과 탄탄한 경기력을 바탕으로 올해 4월 V리그 최초 4연속 ‘통합우승’의 위업을 달성한 바 있다.대한항공은 스포츠 후원 영역을 e스포츠 종목으로까지 넓혔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9월 제19회 항저우아시안게임 e스포츠 국가대표팀과 공식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아시안게임에서 정식 종목으로 첫 채택된 e스포츠팀을 후원하기로 한 것. 대한항공은 이를 통해 국내 e스포츠팬을 대상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경기 관람권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해 큰 호응을 얻었다.장애인 스포츠 선수단 후원에도 적극 나섰다. 대한항공은 사내에 스포츠 직능을 신설하고 장애인 선수들의 훈련 시간을 근로 시간으로 환산해 매월 급여를 지급하고 있다. 장애인 선수들이 더욱 안정적으로 운동할 수 있는 기반과 경제적인 활동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이들 선수는 다른 직원과 똑같이 직원 항공권 등 사내 복리후생 제도 이용이 가능하다. 지난해 기준 컬링, 수영, 탁구 등 총 32명의 장애인 선수단이 대한항공 소속으로 활약하고 있다. ■ 글로벌 네트워크 활용… 한국 문화예술·과학 세계 속에 알려 대한항공은 글로벌 선도 항공사로서 가진 네트워크를 토대로 한국을 전 세계에 알리고 있다. 대표적으로 ‘박물관 한국어 작품 안내 서비스’가 있다. 대한항공은 2008년 2월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을 시작으로 2009년 6월 러시아 에르미타주 박물관, 같은해 12월 영국 대영 박물관에 한국어 안내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를 통해 한국은 아시아 최초로 세계 3대 박물관에서 모두 자국어 서비스를 받는 국가가 됐다. 나아가 ‘인상주의 미술관’으로 불리는 프랑스 오르세 미술관에도 2015년부터 한국어 안내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처럼 대한항공은 우리말의 위상과 국민들의 자긍심을 높이는 글로벌 문화 후원을 이어나가고 있다. 하늘 위에서도 한국을 알리는 홍보사절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래핑(Wrapping)이란 지하철역의 계단, 벽면 등의 시설물이나 차량, 비행 동체에 랩을 씌우듯 광고물을 덧씌워 광고하는 기법을 말한다. 대한항공이 처음 선보였던 항공기 래핑은 2001년 제주 관광 활성화를 위해 꾸몄던 ‘하르비’ 래핑으로, 김포∼제주 노선을 오가며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제주의 친근한 이미지를 전했다. 또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에는 ‘슛돌이’ 래핑을 선보여 우리나라에서 열린 국제 스포츠 행사 홍보와 승리를 기원했다. 이어 2008년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의 한국어 작품 안내 서비스를 알리는 ‘모나리자’,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 반다비’, 지난해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원을 위한 케이팝 가수 ‘블랙핑크’ 등 전 세계 하늘길을 누비며 한국을 알려왔다.지난해 9월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항공우주박물관 건립 후원에 나섰다. 캘리포니아 과학센터재단은 현재 로스앤젤레스에 약 6000평 넓이, 20층 규모의 체험형 항공우주박물관 ‘새뮤얼 오신 항공우주센터’를 건설하고 있다. 이곳은 항공·천문·우주왕복선 전시관으로 구성되는데, 대한항공은 이 중 항공 전시관 후원에 나선다. 해당 전시관은 ‘대한항공 항공 전시관(Korean Air Aviation Gallery)’으로 명명된다. 이 전시관에는 대한항공의 보잉 747 퇴역 여객기를 비롯해 항공기 20여 대를 전시하며 항공 역사와 작동 원리 등에 대한 학습 기회를 폭넓게 제공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대한항공은 전 세계의 아름다운 경치와 자연환경을 카메라 앵글에 담는 ‘여행사진 공모전’과 전국 초등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내가 그린 예쁜 비행기’ 사생대회 등 다채로운 메세나 활동을 펼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앞으로도 대한항공은 세계 항공업계를 선도하는 글로벌 항공사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우리나라 스포츠·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4.04.29 14:04
국가대표

황선홍 둘러싼 루머까지…'정해성 체제' 전력강화위, 더 믿을 수 있나 [IS 시선]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다. 저 그렇게 비겁하지 않습니다.”황선홍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은 카타르 현지에서 A대표팀 감독 면접을 봤다는 소문에 대해 이렇게 답했다. 40년 만의 올림픽 탈락 참사를 피하지 못한 채 지난 2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자리에서다. 2024 파리 올림픽 진출만 이뤄냈다면 공석인 A대표팀 차기 사령탑 후보로 황 감독이 가장 유력했고, 이미 카타르에서 면접까지 봤다는 소문을 강하게 일축한 것이다.이런 소문이 돌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다. 올림픽 최종예선을 겸한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이 열린 카타르 현지에 정해성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이 방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현재 정 위원장은 A대표팀 차기 사령탑 선임 작업을 주도적으로 진행 중이고, 황선홍 감독 역시 후보군에 포함된 게 기정사실이었던 상황. 전력강화위원장으로서 대회를 관전할 수는 있겠지만, 그 어느 때보다 투명하고 공정한 선임 절차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점에서 정 위원장의 카타르행은 그 자체만으로 신중하지 못한 행보였다.더구나 정해성 위원장은 이달 초 브리핑에서 “(황선홍 감독이) 올림픽 이후 A대표팀을 맡는다는 건 사실무근”이라면서도 황선홍 감독이 임시 지휘봉을 잡았던 지난 태국과 2연전에 대해서는 “이런 말씀을 드려서 어떨지 모르겠지만, 흠을 잡을 데가 없었다”고 치켜세운 바 있다. 태국과 안방에서 비기는 등 1승 1무에 그쳤는데도 만족감을 표하자 자연스레 황 감독의 A대표팀 감독 정식 부임 가능성에는 더 무게가 실린 게 사실이었다. 이런 정황 속 정해성 위원장이 카타르로 향했으니 여러 추측과 소문, 뒷말이 나오는 건 당연한 수순이었다. 자연스레 감독 선임 과정의 투명성에 대한 의문, 나아가 전력강화위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그런데 정해성 위원장 체제의 현 전력강화위를 향한 불신이 커진 건 이뿐만이 아니었다. 당장 한국축구가 40년 만에 올림픽 무대에 나서지 못한 ‘참사’의 책임에서 현 전력강화위 역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태다. 올림픽 최종예선을 불과 한 달 앞둔 시점, 수많은 비판과 우려 속에서도 황선홍 감독에게 A대표팀 임시 감독직을 제안한 건 정해성 위원장 체제의 전력강화위였기 때문이다.당시 황선홍호는 올림픽 최종예선을 앞두고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서아시아축구연맹(WAFF) U-23 챔피언십을 준비 중이었다. 올림픽 예선 통과를 위해 마지막으로 전술을 다듬고 선수들의 옥석을 가려야 할 마지막 기회였다. 그런데 전력강화위가 황선홍 감독을 A대표팀 임시 감독으로 선임하는 바람에, 황 감독은 중요한 시기 한국과 태국을 오가며 A대표팀을 지휘했다. 정작 올림픽 예선을 한 달 앞둔 올림픽 대표팀은 '선장 없이' 마지막 담금질을 이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황선홍 A대표팀 임시 감독 선임과 관련된 정해성 위원장 기자회견 당시 ‘결과가 좋지 못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 나온 것 역시, 중요성이 너무 큰 두 대회(월드컵 예선·올림픽 예선)에 대한 황선홍 감독의 부담이 자칫 잘못된 결과로 이어지지는 않을까에 대한 우려와 맞닿아 있었다. 당시 “결과가 좋지 못하면 제가 책임지겠다”고 단언했던 정해성 위원장은, 결과적으로 40년 만의 올림픽 탈락 참사라는 결과 앞에 어떤 형태로든 책임을 져야만 하는 상황에 몰렸다.사실 정해성 위원장 체제의 전력강화위는 출범 당시부터 많은 비판을 받았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 선임 실패 사례를 교훈 삼아 제대로 된 전력강화위부터 꾸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컸지만, 대한축구협회는 협회 내부인사인 데다 정몽규 축구협회장과 연결고리가 명확한 정해성 당시 대회위원장을 전력강화위원장으로 선임해 논란이 됐다. 어떤 배경으로 선임이 됐는지 구체적으로 설명조차 없는 결정이었다. 정 위원장이 직접 선임한 전력강화위원들의 면면 역시도 고개를 갸웃하게 했다. 일부 위원들은 과연 국가대표 감독 선임 과정에 적절한 조언과 자문을 할 역량이 있는지 의구심까지 남았다.정해성 위원장 체제의 전력강화위는 첫 단추부터 한참을 잘못 뀄다. '3월 정식 감독 선임'으로 무리하게 방향을 잡고 개막을 앞둔 K리그 현직 사령탑들을 후보군에 포함시켰다가 거센 역풍과 맞서자 다급하게 꼬리를 내렸다. “전체적인 국민, 팬들의 정서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들이 있었다”며 임시 사령탑 선임으로 급선회했다. 제대로 된 방향조차 잡지 못한 채 흔들리다 급하게 꺼낸 카드가 황선홍 올림픽 대표팀 감독의 A대표팀 임시 감독 겸임이었다.황선홍 감독은 올림픽 탈락 참사와 지난달 A대표팀 임시 사령탑 경험에 대한 연관성에 대해 “큰 영향은 없었다고 본다”고 선을 그었으나, 올림픽 예선 준비에만 모든 걸 쏟을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주지 못한 것만으로 대한축구협회와 전력강화위 역시 책임이 큰 상황이다. 더구나 지난 2월 출범 이후 전력강화위 행보들을 돌아보더라도 단 한 번도 합리적인 결정으로 팬들의 지지를 받은 적이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정해성 체제의 전력강화위가 선임하는 새로운 A대표팀 감독은, 누가 선임되더라도 많은 지지와 응원을 받을 수 없을 거라는 건 불 보듯 뻔한 일이다.더 안타까운 건 대한축구협회는 이미 올림픽 본선 진출 실패와 관련된 입장문을 통해 "당면 과제인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을 잘 마무리짓겠다"고 밝혔다는 점이다. 사실상 현행 체제로 그동안 이어오던 A대표팀 감독 선임 작업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의지가 담긴 표현이기도 하다. 여론이 그야말로 들끓고 있는 가운데 대대적인 쇄신조차 없이 선임된 A대표팀 정식 감독에게 박수를 보낼 팬들은 아무도 없다. 불신만 가득한 정해성 위원장 체제의 현 전력강화위가 뽑은 사령탑이라면 더더욱 그렇다.김명석 기자 2024.04.29 07:03
국가대표

“장기 플랜” 외쳤지만…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황선홍 감독

황선홍호가 2024 파리 올림픽 관문도 밟지 못한 채 여정을 마쳤다. 올림픽 축구대표팀(23세 이하·U-23)을 이끈 황선홍 감독은 지휘봉을 내려놓으며 “지금의 시스템은 잘못됐다”라고 대한축구협회(KFA)를 향해 메시지를 던졌다. 그러나 그 역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전망이다.황선홍 감독은 지난 27일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 탈락이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들고 귀국했다. 황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대회 8강에서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와 만나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10-11로 졌다. 대회 3위까지 주어지는 2024 파리 올림픽 진출 기회를 놓치며 허무하게 여정을 마쳤다. 애초 파리 올림픽까지 한국을 이끌 예정이었던 황선홍 감독은 조기에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황선홍 감독은 “책임은 전적으로 감독인 나에게 있다”라면서도, KFA를 향해 “연령대 대표팀의 운영 구조와 시스템은 절대적으로 바뀌어야 한다. 4년 주기로 가야 한다”라는 쓴소리를 남겼다. 임기를 온전히 보장받지 못하고, 아시안게임(AG) 등 ‘중간 평가’에 따라 계약기간이 바뀌는 현 체제를 꼬집었다. 온전히 올림픽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몇 개월’밖에 되지 않았다는 게 황 감독의 설명이다. 황선홍 감독이 언급한 ‘중간 평가’의 경우, 과거엔 꼭 필요한 장치로 대두됐다. 신태용 감독의 뒤를 이어 연령별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김봉길 감독은 2018 U-23 챔피언십에서 4위를 기록했지만, 경기력 부진으로 6경기 만에 경질설이 나왔다. 하지만 AG를 6개월밖에 남겨두지 않았던 시점이라, 이른 경질을 택하기 어렵다는 시선도 공존했다.그런데 이 시기 KFA의 김판곤 국가대표감독선임 위원장은 감독 유임 및 해임 프로세스를 구축, 김봉길 감독과의 계약 해지를 택했다. 김 위원장은 직접 브리핑을 통해 구체적인 해지 사유를 밝히며 모두가 납득할 만한 행정을 보여줬다. 해당 프로세스를 그대로 유지해 김학범 감독을 선임했고, 김학범호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AG 금메달·2020 도쿄 올림픽 8강이라는 여정을 마무리했다. 더군다나 황선홍 감독은 근래 U-23 대표팀 사령탑 중 많은 경기를 소화한 사례로 꼽힌다. 지난 2021년 9월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황 감독은 2차례 U-23 아시안컵은 물론, AG까지 소화하며 공식전만 34경기나 치렀다. 2010년대 홍명보(32경기)·이광종(19경기)·신태용(26경기) 등 U-23 대회나 올림픽을 거친 사령탑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임기를 보장받았다.AG 금메달 이후엔 K리그를 향해 차출 협조를 읍소한 것도 황 감독이었고, 구단들도 이에 매번 응했다. 유럽파들의 차출 불발이 사실상 유일한 전력 누수였던 셈. 유럽파의 차출이 불발됐더라도, 한 수 아래 전력으로 여겨지는 인도네시아에 전술적으로 완패했다는 점은 비난의 화살을 피하기 힘들다.황선홍 감독은 2010년대 포항 스틸러스에서 성공 가도를 달렸다. 그러나 이후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U-23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AG 금메달이라는 성과를 거두며 반등을 노렸지만, 최종적으로 40년 만의 올림픽 출전 무산이라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았다.김우중 기자 2024.04.29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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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호랑이’ 전락한 한국축구…참사의 연속, ‘벼랑 끝’ 씁쓸한 현주소

불과 두 달 만에 또 한 번의 참사가 벌어졌다. 호랑이 위용을 뽐내던 한국축구가 더 이상 아시아 무대에서 일찍이 짐을 싸는 것도 더 이상 어색하지 않은 일이 됐다.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지난 26일(한국시간)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 U-23 대표팀과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패배, 1984년 로스앤젤레스(LA) 대회 이후 40년 만에 올림픽 진출에 실패했다. 세계 최초로 올림픽 10회 연속 본선 진출을 노린 한국의 뼈아픈 퇴장이었다. 황선홍호가 꿈꾸던 대업 달성이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무려 111계단 아래 있는 인도네시아(134위)에 막혔다는 점은 한국축구의 차가운 현실을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허무한 탈락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12년 만의 16강 진출을 달성한 한국은 급격히 퇴보했다. 지난 1~2월 사이 열린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는 64년 만의 우승을 외치고 허망하게 4강에서 여정을 마쳤다. 불과 두 달 만에 아시아 무대에서 맥없이 무너진 것이다. 축구계에서도 한국축구가 10년 이상 퇴보했다는 거센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그도 그럴 것이 한국은 몇 체급 아래의 팀을 상대로 뚜렷한 전술적 색채를 보여주지 못했고, 결과도 잡지 못했다. 대다수 축구 팬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퇴진을 촉구하는 등 통탄하는 배경이다. 한국축구는 지난 2월 아시안컵 4강 탈락의 여파가 채 가시기도 전에 탁구 게이트 사건을 비롯해 대회 기간 선수단 내 카드 도박 논란, 대한축구협회(KFA) 직원의 유니폼 뒷돈 거래 논란 등 축구 실력뿐만 아니라 행정에서도 뒷걸음질 쳤다는 것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한 줄기 희망이 될 수 있었던 동생들의 도전도 결국 허무하게 끝났다. 아시아 축구 수준이 전반적으로 진일보하면서 올림픽 본선 진출의 난도는 종전보다 훨씬 높아졌지만, 대회 전 자신 있게 ‘우승’을 외치며 기대감을 높인 터라 이번 퇴장은 팬들에게 더욱 씁쓸하게 다가왔다. U-23 대표팀의 에이스로 분류되는 배준호(스토크 시티) 양현준(셀틱) 김지수(브렌트퍼드) 등이 소속팀의 차출 거부로 대회에 참가하지 못한 것은 이른 퇴장의 핑계가 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번에 올림픽 진출에 도전한 태극전사들의 기량, 이름값 등은 인도네시아 선수단과 비할 수 없기 때문이다.이제 날카로운 발톱을 자랑하던 아시아의 맹주는 온데간데없다. FIFA 랭킹이 100계단 이상 차이 나는 팀들과의 대결에서도 마음 졸이며 지켜봐야 하는 게 한국축구의 냉랭한 현실이다. 열악한 환경에서 손흥민(토트넘)과 같은 세계적인 선수들의 등장으로 치부를 가리던 시대는 완전히 끝났다. 벼랑 끝. 그럴싸한 외형을 갖추고 내실을 다지지 못한 한국축구의 씁쓸한 현주소다.김희웅 기자 2024.04.29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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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5종 무서운 신예 등장…성승민, 월드컵 女개인전 또 은메달

근대5종 성승민(21·한국체대)의 가파른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월드컵 1~3차 대회 모두 시상대에 오르며 2024 파리 올림픽 전망을 밝게 비추고 있다. 올림픽 첫 여자 개인전 메달 획득에 대한 기대감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성승민은 27(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근대5종 월드컵 3차 대회 여자 결승에서 개인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첫 종목인 펜싱에서 26승을 기록하며 선두로 치고 올라간 그는 승마에서 285점, 수영에서 284점을 기록했고, 마지막 종목인 레이저런에서 두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다.올해 세 번째 국제대회 메달이다. 성승민은 올해 월드컵 1차 대회 혼성계주 동메달에 이어 2차 대회 개인전에서도 은메달을 차지했다. 이번 3차 대회까지 개인전 은메달을 획득하며 파리 올림픽 메달 획득을 목표로 무서운 질주를 이어갔다. 올림픽 출전권 확보도 유력해 올림픽 첫 여자 개인전 메달 획득 청신호를 켰다. 2003년생인 성승민은 어린 나이에 국가대표에 선발된 뒤, 지난해 4차 월드컵에서 첫 국제대회 개인전 메달을 획득하며 주목을 받았다. 이어 파리 올림픽이 열리는 올해 무서운 상승세를 이어가며 많은 주목을 받았다. 파리 올림픽 근대 5종 종목은 국가별로 남·여 두 명씩 출전이 가능하다. 현재 출전권을 확보한 건 전웅태(광주광역시청)와 김선우(경기도청)다. 각각 남·여 한 자리씩 파리 올림픽 출전권이 남아 있다. 한편 김선우는 월드컵 3차 대회 9위에 올랐고, 전웅태는 남자 개인전 8위, 서창완(국군체육부대는) 12위에 각각 랭크됐다. 3차 월드컵에서 유종의 미를 거둔 대표팀은 2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 김명석 기자 2024.04.28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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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뛰는 유럽파마저 차출 실패…축구협회 행정력도 도마 위

40년 만의 올림픽 출전 실패라는 황선홍호의 ‘참사’ 원인 중 하나로는 유럽파들의 차출 실패로 인한 전력 약화가 꼽힌다. 배준호(스토크 시티)를 비롯해 양현준(셀틱) 김지수(브렌트포드)가 모두 소속팀 거부로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에 나서지 못했기 때문이다.앞서 황선홍 감독은 대회 전 발표한 23명의 최종 엔트리에 유럽파 4명을 포함시켰지만, 김민우(뒤셀도르프)만 정상적으로 합류했을 뿐 나머지 3명은 잇따라 ‘차출 불발’ 소속만 전해졌다. 유럽파 차출이 무산될 때마다 급하게 국내에 머무르던 대체 선수가 결전지 카타르로 향해야 했다. 자연스레 완전체 훈련도 그만큼 늦어질 수밖에 없었다.배준호, 양현준은 소속팀 입지를 고려할 때 차출이 어려운 건 어느 정도 불가피했다. 실제 스토크 시티의 에이스로 활약 중인 배준호의 경우 대표팀 차출이 불발된 뒤 변함없이 소속팀 핵심 선수로 활약하며 결국 팀의 2부리그 잔류를 이끌었다. 양현준 역시도 지난 20일 열린 FA컵 4강에 선발 출전해 팀의 결승 진출에 힘을 보탰고, 치열한 리그 우승 경쟁도 이어가는 중이다.다만 ‘유럽파 센터백’ 김지수의 상황은 앞선 이들과 다소 차이가 있다. 물론 김지수 소속팀 브렌트포드 역시도 최근에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잔류를 확정할 만큼 치열한 생존 경쟁을 펼치고 있지만, 그렇다고 김지수의 입지가 앞선 배준호나 양현준처럼 두터운 건 아니었기 때문이다.실제 김지수는 28일 열린 에버턴과의 EPL 35라운드 원정경기에선 아예 엔트리에서 제외됐을 뿐만 아니라 아직 EPL 공식 데뷔전도 치르지 못한 상태다. 이달 초 잇따라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리긴 했으나 출전 기회까지 닿지 않는 건 그만큼 팀 내 입지가 두텁지 못하다는 뜻이기도 했다. 김지수의 차출 실패는 2024 AFC U-23 아시안컵에서 센터백 전력 누수가 심각했다는 점과 맞물려 더욱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황선홍 감독은 김지수의 차출이 무산되자 대체 센터백을 뽑는 대신 미드필더를 선발했다. 이번 대회에 나선 전문 센터백 자원은 변준수(광주FC)와 서명관(부천FC) 이재원(천안시티) 3명뿐이었다.문제는 지난 조별리그 2차전에서 서명관이 부상으로 낙마하고, 변준수마저 두 번째 경고를 받아 일본과의 3차전에 나란히 결장했다는 점이었다. 그나마 황 감독은 수비형 미드필더 이강희(경남FC)와 풀백 조현택(김천 상무)을 3백으로 활용하는 임시방편으로 효과를 봤으나, 같은 전술을 인도네시아와의 8강전에 썼다가 결국 수비 조직력이 무너지면서 ‘참사’를 피하지 못했다. 황선홍호는 줄곧 4백을 기반으로 한 전술로 올림픽 예선을 준비해 왔으나, 정작 한일전과 인도네시아전엔 3백 전술을 가동했다. 황선홍 감독은 2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자리에서 “직접 구단을 방문해 (유럽파) 차출을 약속받았지만, 소속팀들이 시즌 막바지 순위 싸움이 격화되면서 차출을 거부했다”면서 “(김지수의) 대체 선수로 중앙 수비수를 뽑지 않았냐는 지적도 있지만 지금 국내에서 중앙 수비수로 뽑을 만한 선수가 없다”고 해명했다. 결국 마땅한 23세 이하 센터백 자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소속팀에서 뛰지도 못하는 유럽파 센터백 차출마저 실패한 셈이다.황선홍 감독은 직접 유럽으로 출장을 다니면서 구단과 접촉하는 등 어떻게든 허락을 받아내려 애썼다. 올해 초 튀르키예 전지훈련을 마친 뒤에도 곧바로 귀국길에 오르지 않고 곧바로 유럽으로 향해 각 구단과 협의에 나설 정도였다. 자신이 직접 유럽 현지에서 구단들과 협의에 나섰다는 건 그간 수차례 황 감독이 직접 인터뷰를 통해 강조한 내용이기도 했다.자연스레 황선홍 감독 등 올림픽대표팀 코치진이 유럽파 차출에 애를 쓰는 사이, 과연 대한축구협회의 ‘행정력’이 그만큼 뒷받침됐는지에 대해서는 비판 목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다. 결과적으로 단 1명만 합류한 한국과 달리 호주는 유럽파 6명, 일본은 5명의 유럽파가 합류하는 등 기본적인 유럽파 비중부터 크게 달랐다. 일본축구협회가 대표팀 코칭스태프가 아닌 직원을 파견해 구단들로부터 차출 허락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것 역시도, 황선홍 감독이 직접 나서야 했던 한국과는 크게 비교되는 대목이기도 했다.물론 배준호나 양현준은 소속팀 사정과 맞물려 차출이 쉽지 않을 거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소속팀에서 뛰지 못하는 김지수의 차출조차 허락받지 못한 건, 결과적으로 대한축구협회가 그만큼 행정력을 발휘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비판으로 이어지는 건 당연한 일이다. 비단 유럽파 차출 관련 문제뿐만 아니라 축구협회가 올림픽 진출을 당연한 것으로 보고 AFC U-23 아시안컵에 큰 관심조차 갖지 않았다는 목소리도 나오는 중이다.축구협회는 올림픽 탈락 직후 “축구 대표팀을 육성하고 지원하는 대한축구협회에 총괄적 책임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 “선수와 지도자 육성, 대표팀 운영 체계를 면밀히 검토하고 개선 방안을 찾아내 더 이상 오늘과 같은 실패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진작 제대로 준비했어야 일들을, 40년 만에 올림픽에 나서지 못하는 참사를 겪은 뒤에야 다짐한 셈이다.김명석 기자 2024.04.28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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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만의 참사' 귀국한 황선홍 감독…"책임 통감, 전적으로 제 책임"

무려 40년 만에 올림픽 출전 실패라는 참사를 피하지 못한 황선홍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이 “책임은 전적으로 감독인 저에게 있다”며 고개를 숙였다.2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황선홍 감독은 이날 올림픽 축구대표팀 선수단과 함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자리에서 “늦은 시간까지 성원해 주신 모든 분께 미안하게 생각한다. 책임을 통감한다”며 “우리 선수들 앞으로도 많이 성장해야 한다. 어려운 가운데 최선을 다해준 만큼, 비난보다는 격려를 많이 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황선홍 감독이 이끈 올림픽 대표팀은 전날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인도네시아에 승부차기 끝에 져 탈락했다. 2024 파리 올림픽 최종예선을 겸하는 이번 대회는 1~3위가 파리 올림픽 본선에 직행하고, 4위는 대륙 간 플레이오프(PO)에 진출한다. 황선홍호는 8강에서 탈락해 2024 파리 올림픽 출전이 무산됐다. 한국축구가 올림픽에 나서지 못하는 건 1984년 로스앤젤레스(LA) 대회 이후 무려 40년 만이다.황 감독은 “연령별 대표팀의 운영 구조,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 2년 정도 팀을 이끌면서 느낀 점은, 현재와 같은 시스템이면 다른 나라들과 격차가 더 벌어진다고 생각된다는 것”이라며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다같이 노력해서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장기적인 플랜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지금 시스템은 맞지 않고, 연령별 대표팀도 4년 주기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인도네시아전 충격패 요인으로는 “중앙 수비 쪽에 문제가 있어서 부득이하게 포백에서 스리백으로 전환했다. 수비만 하자는 건 아니었다. 중원에서 압박을 가하려고 했는데 원활하지 않았다”며 “제가 내린 판단이지만 실수가 있었다. 후반에 다른 방향으로 접근하려고 했는데, 부상과 퇴장 등 여러 변수 때문에 원활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유럽파들의 차출이 불발된 배경에 대해서는 “직접 구단들을 방문해 차출을 약속받았지만, 소속팀들의 시즌 후반부 순위 싸움이 격화되면서 결국 차출을 거부했다. 대체 선수로 중앙 수비수를 뽑지 않았냐는 지적도 있으나, 국내에서 중앙 수비수로 뽑을 만한 선수가 없었다. 그래서 기존 선수를 중앙 수비로 돌리고, 미드필더를 보강하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지난달 A대표팀 임시 감독을 겸임한 게 올림픽 예선 탈락의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일부 비판 목소리도 나오는 상황. 황 감독은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큰 영향을 미쳤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결과에 대한 책임은 저에게 있다. 마음이 아주 무겁다. 죄송한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카타르 현지에서 A대표팀 면접을 봤다는 소문에 대해서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황선홍 감독은 “나는 그렇게 비겁하지 않다. 지금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할 뿐이다. 다음 일을 생각하고 뒤에서 작업하는 그런 건 안 한다. 그건 분명하다”며 “(A대표팀과 관련해서는) 제가 결정할 수 있는 무제가 아니다. 많이 지쳐 있다. 조금 쉬고 싶다”고 말했다.김명석 기자 2024.04.27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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